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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보르의 집
[도서: 재즈, 최규용] 쿨 재즈 본문
비밥 재즈는 재즈를 예술의 차원으로 승화시켰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연주들은 대중들이 재즈를 떠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대중들은 기존의 스윙이 주었던 흥겨움을 느끼기 이전에 어지럽고 현란한 연주에 압도당했다. 게다가 대중들은 비밥을 배경으로는 도무지 춤을 출 수 없었다. 굳이 춤이 아닌 단순한 감상의 차원에 있어서도 비밥 재즈는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음악이었다. 이 감상의 어려움은 지금까지도 많은 감상자들에게 유효한 실정이다.
한편 연주자의 입장에서도 비밥은 어려운 음악이었다. 비밥의 선봉장이었던 찰리파커의 색소폰이나 디지 길레스피의 트럼펫 연주는 기교에 있어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그래서 이후의 연주자들은 이들의 빠른 연주들을 따라가기 어려웠고, 또 설령 따라간다 하더라도 이들의 그늘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서히 새로운 사고에 입각한 연주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러나 비밥이 구축해 놓은 연주방식은 그리 쉽게 깨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새로운 연주 경향은 비밥과는 다른 차원의 연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 밥의 뜨거움을 자제하고 구성을 보다 단순하게 하는 식의 연주로 발전하는데, 그것이 바로 쿨(Cool) 재즈였다.
비밥
보통 재즈의 역사를 혁명적 이동의 역사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비밥과 쿨재즈를 서로 대립되는 것처럼 바라보곤 한다.
그래서 쿨재즈의 연주방식을 비밥과 완전히 다른 것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실제로 쿨재즈의 연주방식은 비밥에 대립된다기보다는 오히려 비밥의 방법론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었다.
만약 쿨과 비밥이 대립되는 경향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쿨'이라는 이전의 열정적인 분위기의 재즈를 '핫(hot)'재즈로 불렀던 것에 대립시키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음악적이기보다는 쿨재즈 특유의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를 지칭하는 의미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
즉, 쿨이라는 말은 비밥과 비교했을 때 드러나는 상대적인 차이를 의미할 뿐 절대적이고 근본적인 차이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쿨 재즈 에서의 즉흥 연주를 독자적인 것으로 설명하기에는 곤란한 면이 있다.
쿨 재즈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보통 비밥은 찰리파커, 디지 길레스피, 텔로니어스, 몽크, 케니 클라크 등의 연주자를 그 탄생의 주역으로 꼽곤 한다.
그러나 쿨 재즈는 특별히 어느 누가 만들었다고 말하기 곤란하다. 쿨재즈 자체가 분위기를 가리키는 성향이 강한 만큼, 비밥이 태동하기 전부터 '쿨'한 느낌의 연주를 들려주는 연주자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빌리 홀리데이가 '색소폰의 대통령'이라고 칭했던 <레스터 영>이다.
https://youtu.be/oaxJxnP2fMw?si=f4JPax4ZbqmCu8EO
그는 색소폰을 재즈의 중심 악기로 자리 잡게 했던 콜맨 호킨스와 종종 비교되곤 하는데, 그의 색소폰 연주는 비밥 색소폰 연주의 특징 중 하나인 저음의 비브라토가 억제되어 있었고, 음색에 있어서 보다 더 부드러웠다. 그리고 그의 즉흥 연주는 간결하고 멜로디적인 느낌이 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긴 프레이징이 특징이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연주는 쉽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https://en.wikipedia.org/wiki/Lester_Young
Lester Young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American jazz saxophonist (1909–1959) Musical artist Lester Willis Young (August 27, 1909 – March 15, 1959), nicknamed "Pres" or "Prez", was an American jazz tenor saxophonist and occasional clarinetist. Coming to
en.wikipedia.org
그러나 레스터 영의 연주는 우아했던 반면 스윙감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당대에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쿨재즈'가 도래할 때 색소폰 연주의 모범으로 새롭게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특히 피아노 연주자 레니 트리스타노는 레스터 영의 연주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고, 리 코니츠 같은 후배 색소폰 연주자들에게 레스터 영의 색소폰을 공부하라고 권장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레스터 영이 쿨재즈의 직접적인 창시자였던 것은 아니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쿨 재즈를 명확히 창시한 사람은 없다. 그저 비밥 재즈의 뜨거운 열기에 가려진 채 비밥의 다른 방향에서 조용히 생겨난 스타일일 뿐이다.
물론 레스터 영이 쿨 재즈의 연주 방향에 영향을 주었음은 분명하다.
한편 마일스 데이비스는 1949년부터 1950년 사이 캐피털 스튜디오에서 9중주 편성으로 세 차례 녹음을 했다. 9중주라는 편성이 비밥의 일반적인 편성과 다른 것처럼, 이때 녹음된 연주자들은 당시 유행하고 있었던 비밥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 연주들은 비밥처럼 열정적이기보다는 부드럽고 여유로웠으며, 사운드의 질감에 있어서도 보다 더 우아하고 가벼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교한 편곡과 이를 기반으로 차분하게 진행되는 즉흥연주가 특징이었다. 이 연주는 1956년에야 뒤늦게 앨범으로 발매되었는데 이 앨범이 바로 <Birth of Cool>이었다.

이 앨범 제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마일스 데이비스가 쿨 재즈를 창시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Birth of cool>이라는 제목은 발매 당시 음반사에서 지은 것이다. 즉 분명 시기적으로 앞선 쿨 재즈 성향의 녹음임에는 분명하지만 마일스 데이비스가 쿨 재즈 자체를 의식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자신의 머릿속에 있었던 비밥과 다른 새로운 개념의 음악을 여러 연주자들과 함께 시험 삼아 녹음했을 분이었다.
단지 이 앨범을 통해 알 수 있는 엇은, 1956년 당시 이미 쿨 재즈에 대한 개념이 평론가나 음반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 인식되고 있어다는 것이다. 한편 이 앨범은 마일스 데이비스가 리더로 녹음을 했지만 완전히 그만의 앨범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앨범에 참여한 길 에반스, 게리 멀리건, 리 코니츠 등의 연주자들이 연주 외에도 직접 편곡과 작곡을 담당하여 앨범의 색깔을 만드는데 주체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후 쿨재즈의 흐름에 마일스 데이비스 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인물들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Dh-2BZ8ri0&list=PLc-azXPrHSFXmeDKF85IdFQJI138fP8DI
참고> 마일스 데이비스: The Birth of Cool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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