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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보르의 집
[도서: 재즈, 최규용] 하드 밥 본문
비밥을 다시 대중 곁으로
쿨 재즈가 웨스트 코스트 재즈를 중심으로 백인적 감성이 가미된 연주를 선 보였을 때, 비밥은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았다.
비밥 연주자들의 연주가 치열하고 복잡해질수록 감상자들은 그들의 음악을 이해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Hard_bop
Hard bop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Subgenre of jazz music This article is about the jazz style. For the album by Art Blakey and The Jazz Messengers, see Hard Bop (album). Hard bop is a subgenre of jazz that is an extension of bebop (or "bop") music. Jou
en.wikipedia.org
비밥은 댄스용 음악이었던 재즈를 예술성 있는 음악으로 승격시키는 데에는 큰 공헌을 했지만, 대중이 향유하는 음악으로 만드는 데에는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어쩌면 비밥은 처음부터 많은 대중들에게 감상되는 음악을 연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많은 대중들에게 감상되어야 한다는 것은 결국 연주자의 취향 이전에 감상자들의 취향에 맞추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이는 당시의 기준으로 볼 때 스윙을 연주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일군의 연주자들이 밤마다 하우스에서 애프터 아워즈 세션을 벌일때, 그들은 이미 빅밴드에서 생계를 위한 스윙 연주를 마친 상태였다. 자신보다는 춤을 위해서, 그리고 생계를 위해서 했던 연주가 그들에게 만족스러웠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재미있는 직업이라도 여가시간에 그 일을 또 한다는 것은 여간해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비밥 연주자들이 감상자를 완전히 배제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우선의 고려대상에 놓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이처럼 비밥은 연주자 본인의 만족이 우선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의 음악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에는 분명 아쉬움이 있었겠지만, 감상자의 숫자가 감소한다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백인 중심의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백인 취향의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주는 쿨 재즈가 다시금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은, 분명 재즈를 흑인의 소유로 생각하고 있었던 흑인 중심의 비밥 연주자들에게 큰 자극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게다가 쿨 재즈는 비밥에 대립되는 연주 스타일이 아니라 비밥을 기초로 그 세기와 열정을 적절히 통제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던가? 그래서 비밥 재즈도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데 그 결과가 바로 하드밥(Hard Bob)이었다.
하드 밥 역시 비밥과 대립관계에 있는 스타일이 아닌 비밥의 방법론을 그대로 계승한 스타일이다.
'쿨'이라는 단어가 비밥의 정서적 측면인 '핫'에 대한 상대적 개이념으로 사용된 것처럼, 하드밥에서 'hard'라는 단어의 사용은 기존의 비밥에 대해 확장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이 아닌 비밥의 연장선상에 놓이는 하드밥이 등장하게 된것은 그만큼 비밥의 방법론이 거부하기 힘든 절대적인 재즈의 전형이자 흑인 연주자들의 자존심이었기 때문이었다.
하드? 어떤 하드일까?
단단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드 록처럼 강력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재즈일까?
재즈에서 비밥과 하드밥의 사운드 관계는 록과 하드록의 관계와는 다르다.
하드밥 사운드는 비밥에 비해 더 강렬하고 자극적일지 모르나 구조의 측면에서는 보다 더 안정적이면서 단순한 모습을 보인다. 사실 연주자를 위한 음악이었던 비밥의 코드진행과 복잡한 즉흥솔로 연주들은 연주자 본인들에게 도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그래서 하드밥은 코드의 진행에 있어서도 과도한 비약보다는 기존의 비밥에 비해 보다 더 개연성 있는 진행을 보인다. 그래서 비밥에서의 코드진행이 주었던 낯섦, 어긋남의 느낌은 하드밥에서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1950년대에 일반화된 LP는 한쪽에 3분 정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기존의 SP에 비해 수록가능 시간이 25분 정도로 획시적으로 길었다. 이에따라 연주자들의 연주 또한 길어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단지 물리적 시간이 늘어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들이 보다 더 긴 호흡으로 더 넓게 사고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코드진행의 개연성 증가와 LP의 등장으로, 연주자들은 즉흥연주를 짧고 단편적으로 펼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내적 이야기를 설정해서 즉흥연주에 불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 즉, 숨 쉴 틈 없는 속주의 연주에서 벗어나, 이제 연주를 어떻게 해서 무엇을 표현하느냐가 더 중요하게 부각되었다고 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pGVBU0JgQc
<피아니스트 Horace Silver,드러머 Art Blakey가 이끄는 4중주단인 Jazz Messengers>
자유로운 리듬섹션
하드밥은 리듬의 측면에 있어서 비밥에 비해 속도감이 줄어든 대신 드럼의 역할이 보다 더 증대되었다.
여기에서는 아트 블레이키(Art Blakey)의 역할을 빼놓을수 없다. 마일스 데이비스와 함께 녹음했던 앨범 <Dig>에서, 그는 단순한 반주의 차원에서 벗어나 연주의 전면에서 멜로디 악기 이상의 현란한 드럼 솔로 연주를 펼쳤다. 이 같은 드럼의 솔로 악기화는 하드밥에서 일반적인 것으로 자리잡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264WCccnd64
그러면서 박자를 유지하는 드럼의 기능은 완전히 부수적인 것이 되었다. 이전까지는 큰북으로 박자를 표시했지만 하드 밥 시대에 이르러서는 심벌이 주로 그 기능을 담당했다.
만약 하드 밥에 이르러 리듬 연주가 보다 복잡해졌다고 느끼게 되었다면 이런 식으로 박자 연주가 안으로 숨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박자 표시가 부수적인 것으로 축소되면서 드럼연주는 곡의 진행에 따라 변하는 분위기를 소리의 강약과 심벌과 북의 소리 변화로 표현하는 데에 더 주력하게 되었다.
만약 하드밥이 비밥에 비해 보다 더 자극적이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면 이것은 바로 이러한 드럼연주 때문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Art_Blakey
Art Blakey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American jazz drummer and bandleader (1919–1990) Musical artist Arthur Blakey (October 11, 1919 – October 16, 1990) was an American jazz drummer and bandleader. He was also known as Abdullah Ibn Buhaina after he co
en.wikipedia.org
드럼뿐만 아니라 베이스의 역할도 리듬을 유지하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더 자유로운 연주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처럼 하드밥 시대에서는 각 연주자 간의 유기적인 조화만큼이나 멤버들의 개성을 드러내는 자유 연주가 중요하게 인식되었다.
https://en.wikipedia.org/wiki/Bill_Evans
Bill Evans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American jazz pianist (1929–1980) Bill EvansEvans in 1961Birth nameWilliam John EvansBorn(1929-08-16)August 16, 1929Plainfield, New Jersey, U.S.DiedSeptember 15, 1980(1980-09-15) (aged 51)New York City, U.S.GenresOc
en.wikipedia.org
이를 빌 에반스(Bill Evans) 트리오의 경우를 통해 이해해 보자.
빌에반스의 초기 트리오는 비밥 시대의 트리오 형식을 확장시킨 것이었다. 이전에 아트 테이텀(Art Tatum)이나 버드 파웰(Bud Powell)등의 피아노 연주자들이 피아노의 대가로 인정받긴 했지만 그들의 트리오 자체가 인정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이들 트리오에서 베이스와 드럼은 충실하게 박자를 유지하는 역할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빌 에반스의 트리오는 여전히 리드 악기로서 피아노가 맨 앞에 드러나긴 하지만, 베이스와 드럼 역시 단순한 반주에 그치지 않고 그들만의 독자적인 연주를 펼쳤다. 그래서 박자와 리듬은 내적으로만 드러났다.
https://www.youtube.com/watch?v=dH3GSrCmzC8
<Waltz for Debby>_Bill Evans
긴밀한 상호 연주: 인터플레이
이처럼 하드 밥은 비밥에 비해 연주 속도에 여유를 두었던 반명, 리듬을 담당하는 베이스와 드럼을 솔로 악기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래서 즉흥연주를 펼치는 각 솔로악기들은 단순히 고정적인 반주 위에서 혼자만의 연주에만 집중해서는 안되었다. 매 연주를 하는 순간 비록 같은 박자이더라도 내적으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베이스와 드럼 연주에 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써가며 연주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리듬 파트의 악기들 역시 즉흥솔로에 집중하면서 그에 어울리는 연주를 즉흥적으로 구사해야만 했다.
이러한 연주를 보통 상호 연주, 즉 인터플레이(Interplay)라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UXEvwvZrdzc
인터플레이가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이제 즉흥연주는 단순한 개인의 솔로 연주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게 되었고, 아울러 즉흥 연주가 가져오는 사운드의 변화가 중요한 관심사로 등장하게 되었다. 단순히 연주만 잘하는 것이 최고가 아닌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러한 인터플레이의 강조와 그에 의해 발생하는 사운드의 색에 대한 관심은 조화로운 편곡과 분위기를 중시했던 쿨 재즈의 음악적 성향이 하드 밥만의 방식으로 해석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변화들은 비밥과 하드밥 간의 시간적 차이를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이것이 비밥과 하드밥이 가진 차이의 전부라면 꼭 하드밥이라고 새로 구분 지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하드 밥을 비밥에서 분리시키게 되는 것은 연주방식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가 있었을 뿐 아니라 (비밥이 하지 못했던) 시대의 흐름과 호흡했기 때문이었다. 이 두 가지 요인들은 하드밥 내에서 각기 독자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었는데, 전자는 극히 예술적이고 난해한 방향으로 흘렀으며, 후자는 즉흥 연주 자체를 완전히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흥겨운 사운드로 대중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ug_fes1fEI
https://www.youtube.com/watch?v=n3AtO8TjT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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