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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보르의 집
[도서: 재즈, 최규용] 현대 재즈 본문
현대 재즈의 다양한 지형도
현재의 재즈는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힘들다. 아직 현재의 재즈가 진행 중인 만큼 역사적 평가와 정리가 불가능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현대 재즈에는 더 이상 지배 사조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연주방법론보다 재즈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우선시했던 프리재즈와 퓨전재즈를 거치면서, 더 이상 연주자들이 시대 장악력을 지닌 강력한 연주스타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스타일의 개인화에는 현재의 젊은 연주자들이 단순히 재즈의 고전뿐만 아니라, 록, 테크노 등 다양한 대중음악들을 함께 들으며 성장했다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지금까지의 재즈 역사가 생성과 소멸이 아닌 공존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만큼 현재, 재즈의 여러 사조들이 공존하고 있으며, 또 이들 간의 결합을 통하여 다시 새로운 연주의 흐름이 시시각각 탄생하고 있다는 것도 현재의 재즈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이러한 다양화와 세분화의 속도는 시시각각 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갈수록 더 빨라지고 있는데, 이는 매번 자기 쇄신을 통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재즈의 특성상 당연할 결과라 하겠다. 끝으로 연주자들의 개인화만큼이나 다양해진 대중의 취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음반산업이 상업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시장 논리에 의해 소외된 재즈 연주자들의 대부분은 처음부터 많은 대중들을 생각하지 않고 극소수의 마니아층만을 위해 연주하고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런데 이렇게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해진 현대 재즈의 모습과는 달리, 아직도 많은 일반 대중들은 재즈의 전형적인 모습을 흥겨운 분위기의 빅밴드 스윙이나, 코드체계와 즉흥연주 간의 긴장이 지배하는 비밥, 하드 밥 등의 연주에서 찾곤한다. 현재까지도 스윙을 연주하는 새로운 앨범이 발매되고 있고, 밥이 1980년대 초반 신전통주의를 거쳐 현재 포스트 밥(Post Bob)의 형태로 존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이제 재즈의 극히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포스트 밥(Post Bob)
전통적인 비밥의 양식이 가장 잘 살아 있는 것이 바로 포스트 밥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전통주의(New Traditionalism)를 얘기해야 한다. 신전통주의는 재즈의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면서 재즈 내의 흑인적 정서가 희석되는 것에 자극을 받아 재즈의 정통성을 새로이 확립하고자 트럼펫 연주자 윈튼 마샬리스(Wynton Marsalis)의 주도 하에 생겨났던 흐름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Wynton_Marsalis
Wynton Marsalis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American jazz musician (born 1961) Wynton MarsalisMarsalis at the Oskar Schindler Performing Arts Center Seventh Annual Jazz Festival in 2009Birth nameWynton Learson MarsalisBorn (1961-10-18) October 18, 1961 (age 62)
en.wikipedia.org
그래서 신전통주의 연주들은 전통적인 비밥 스타일의 재즈를 새롭게 재현해 내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으며, 이러한 작업들은 미국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재즈의 종주국으로서 미국의 위치를 확인하려는 듯한 국수주의적 성격 또한 강했기 때문에, 그 성과만큼 반론도 많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eVeGH6JC-eE
심지어 마일스 데이비스 같은 연주자도 신전통주의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전통주의가 많은 새로운 연주자들을 다시 비밥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이 새로운 연주자들은 윈튼 마샬리스의 신전통주의를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이들은 단순히 비밥의 전통을 새롭게 부활시키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비밥을 현재의 시점에서 새로 정의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프리 재즈의 형식에 대한 개방성을 받아들여 자신들의 음악적 경험에 의거한 새로운 비밥 스타일을 연주해 나갔다. 이것이 바로 포스트 밥이다.
포스트 밥은 즉흥 연주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비밥 스타일을 계승한다. 그러나 이미 재즈의 모든 사조들을 이해한 만큼 포스트 밥의 즉흥연주는 보다 더 여유롭고 대담하게 구조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다수의 포스트 밥 연주는 프리 재즈 이상으로 구조에서 벗어나는 즉흥연주를 들려주곤 한다. 작곡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블루스의 흔적이 그리 많이 발견되지 않으며, 테마를 제시하고 즉흥연주가 이를 이어받는 단순한 구조에서 벗어나 여러 작은 테마들이 중첩되어 복잡하게 진행되는 진보적인 형식의 곡들도 많다. 게다가 최근에 유행하는 록 음악이나 일렉트로 뮤직 등의 요소를 효과적으로 재즈와 결합하여 보다 더 파격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처럼 포스트 밥은 즉흥 연주의 차원에서는 전통적 비밥의 양식에 근접하지만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프리재즈나 아방가르드 재즈처럼 형식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므로 포스트 밥의 '포스트'는 비밥을 계승한다는 '후기'의 의미와 함께, 비밥에서 벗어난 음악이라는 '이탈'의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그래서 연주자에 따라 프리 재즈와 포스트 밥을 오가며 활동하기도 하는데, 때문에 프리 재즈인지 포스트 밥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연주도 많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포스트 밥은 현재 새롭게 연주되는 전통적 비밥 스타일의 연주까지 포괄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는 경향이 강하다.
다양한 진보적 흐름
프리재즈의 즉흥성을 이어받은 흐름 또한 현대 재즈에 있어서 뺴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 흐름은 이미 1960~1970년대 프리 재즈가 그랬던 것처럼 하나로 묶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 중 최근에 주목할 만한 성향의 하나는 연주보다는 아이디어를 중요시해서 연주와 그에 따라 발생하는 사운드를 우발성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경향들은 그 결과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는 듯 하다. 그 아이디어가 정말 음악적으로 유효한가에 대해서만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이러한 음악에서의 즉흥 연주들은 음악적 차원을 넘어, 갈수록 퍼포먼스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극단적인 경우 전통적인 조화와 균형의 소리가 아닌 우연적이고 개연성을 지니지 못한, 그저 소음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소리들로 음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일렉트로 재즈
한편 재즈는 여전히 대중음악의 흐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중 힙한 음악과 관련을 맺고 1990년대 중반에 시작되었던 애시즈 재즈(Acid jazz)와, 테크노 음악과 관련을 맺고 2000년대 재즈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일렉트로 재즈(Electro jazz)가 대표적인 예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Acid_jazz
Acid jazz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Music genre Acid jazz (also known as club jazz, psychedelic jazz, or groove jazz) is a music genre that combines elements of funk, soul, and hip hop, as well as jazz and disco.[1][2] Acid jazz originated in clubs in Lo
en.wikipedia.org
https://www.youtube.com/watch?v=pa2hZbZxtjk
이 새로운 스타일의 특징은 샘플링의 사용에 있다. 샘플링은 현재 테크노를 중심으로 한 대중음악에서는 악보상의 음표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 기존에 존재하는 소리와 단편을 말한다. 그것은 어느 음악의 한 소절일 수도 있고 리듬 패턴의 한 마디일 수도 있다. 이 소리의 단편을 사용하여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데, 이미 결정된 소리들을 조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 음악은 규칙적이며, 때로는 단순한 리듬을 갖는다.
그리고 이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은 재즈를, 연주하는 음악이 아닌 조합하는 음악으로 바꾼다. 그래서 전문적인 음악 이론보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을 가진 DJ들이 이러한 음악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이 새로운 음악 안에서 즉흥연주는 통제와 제어의 대상이 된다. 그 결과 '일렉트로 재즈가 과연 재즈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즉, 재즈 라기보다는 재즈를 소재로 한 테크노 음악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샘플링이긴 하지만 재즈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곡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의문에 무조건 동조할 수만도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G1h3zML0Q5g
물론 샘플링을 통해 준비된 리듬 위에서 즉흥 연주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테크노 음악의 DJ들이 아닌, 재즈 연주자들이 직접 만든 일렉트로 재즈곡에서 발견된다. 특히 몇몇 연주자들은 자유롭게 즉흥연주를 펼치고, 다시 그 즉흥연주를 샘플링하여 재단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즉흥 연주가 가미된 곡은 즉흥연주가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일렉트로 사운드가 부수적인 차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그 의문이란 '이 새로운 음악이 재즈 내에 고정된 하나의 스타일이라기보다는 과거 모달 재즈처럼 여러 재즈 스타일에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일스 데이비스가 일렉트릭 피아노나 일렉트릭 기타의 사용으로 새로운 질감의 사운드를 얻으려 했던 것처럼, 현재 아방가르드 등의 여러 재즈에서 새로운 창조적 표현을 위해 일렉트로 음악의 분위기를 차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 양식의 재즈에서 일렉트로 사운드의 도입은 초기에는 하나의 색다른 효과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매튜 쉽(Matther whipp)같은 연주자들이 공개적으로 테크노 사운드와 리듬을 사용하는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보다 적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튼 이 흐름은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에 뭐라고 정의를 내리기에는 다소 이르다. 그러나 일렉트로 재즈와 기존 재즈의 일렉트로 뮤직의 도입 현상은 각기 그대로 당분간 지속되리라 예상된다.
https://en.wikipedia.org/wiki/Matthew_Shipp
Matthew Shipp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American pianist, composer, and bandleader Matthew ShippMatthew Shipp in 2005.Born (1960-12-07) December 7, 1960 (age 63)Wilmington, Delaware, United StatesGenresFree jazz, avant-garde jazz, free improvisation, post b
en.wikipedia.org
현재 진행형인 재즈
재즈는 정해진 틀을 벗어나려는 즉흥연주와 이를 가두려는 구조와의 긴장을 통해 진행되었다.
그 긴장관계는 무조건 즉흥연주를 우위에 두는 진행이 아니었으며 반대로 구조가 즉흥연주를 무조건 통제하는 진행도 아니었다. 오로지 즉흥연주와 구조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흔들림이 재즈를 앞으로 진행시켜 현재의 모습으로 이끌었다. 따라서 현재의 재즈에 대한 정의는 과거의 재즈와 다르게 정의될 수 있다.
과거에는 재즈의 성립요건으로 스윙감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스윙하지 않으면 재즈가 아니었다. 이후 비밥 시대부터는 스윙감 외에 즉흥연주가 없으면 재즈가 아니었다. 그리고 프리 재즈부터는 오로지 즉흥연주가 재즈의 조건이 되었다. 스윙은 필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재즈는 이제 내부에서 다양한 하위 스타일이 세분화됨에 따라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곤란해졌다. 이제 '재즈'라는 말은 특정한 음악형식을 지칭하는 용어에서 창조적인 무엇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재즈는 단순히 미국의 음악으로만 생각할 수도 없게 되었다.
최근의 흐름을 보면 과거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재즈가 거론되었었지만, 미술과 패션등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그 중심이 이동하면서 재즈는 이제 미국에서 전통음악 이상의 지위를 지니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반면 재즈를 받아들인 유럽에서는 국각적인 지원 등을 통해 재즈를 새로이 각국의 대표적인 문화 분야로 격상시키고 있다. 그 옛날 블루스와 가스펠 등의 향취로 가득했던, 미국 하층민들의 고뇌가 느껴졌던 재즈의 모습은 이제 세계 각국의 민속적, 음악적 전통과 만나면서 새롭게 바뀌었다. 그러면서 재즈는 흑인보다 백인에 의해 향유되고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많은 공연장에는 흑인 연주자들을 보러 온 백인 관객들로 가득 차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흑인들은 이제 재즈보다 힙합 등의 다른 대중음악에서 그들만의 정서를 찾는다.
현대 우리의 재즈에 대한 인식은 재즈의 현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막연히 재즈는 자유다, 열정의 음악이다, 흑인의 음악이다라는 말들이 재즈 전체에 대한 깊은 감상을 수반하지 않은 채 구름처럼 세인의 입을 타고 돌아다닌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재즈를 지나간 시대의 것, 그래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상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재즈는 현재에도 모든 종류의 음악을 흡수하고, 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연주자들은 아직도 새로운 그들만의 연주,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단지 지나간 과거를 그리워하기 위해 연주하거나 곡을 만들지 않는다.
재즈 사조들의 흐름이 이를 입증한다. 재즈는 아직도 낯선 곳을 향해 진행중인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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